한국선급(KR)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선급이다

승선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선급을 접하게 된다.
DNV,
ABS,
LR,
BV,
ClassNK,
그리고 KR.
솔직히 학생 때는 KR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익숙했기 때문이다.
사람 심리가 원래 그렇지 않은가.
외국 브랜드는 멋있어 보이고,
국산 브랜드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랬다.
KR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KR(Korean Register)은 1960년에 설립되었다.
DNV나 LR처럼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선급들에 비하면 젊은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역사가 짧으니까 규모도 작겠지?”
라고 생각했다.
근데 현실은 좀 달랐다.
나도 처음엔 KR을 과소평가했다
솔직히 말하면
선급 하면
DNV
LR
ABS
이런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
왠지 있어 보이기도 하고 ㅋㅋ
그런데 LNG선 자료를 보다 보니,
생각보다 KR 이름이 정말 자주 보였다.
특히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들을 보면 KR Class도 상당히 많다.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 조선업을 빼고 KR을 설명할 수 없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한국은
- HD현대중공업
- 삼성중공업
- 한화오션
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LNG선 건조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세계 최강자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보니 KR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KR이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 조선업의 폭발적인 성장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IACS Member라는 사실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KR은 단순한 국내 선급이 아니다.
IACS(국제선급협회) 정회원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진짜 메이저 선급인가?”
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기준 중 하나가 IACS Membership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KR은 세계 주요 선급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규칙을 논의하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
생각보다 체급이 작지 않다.
검사를 다니다보면 NON IACS CLASS VESSEL을 가는데,, 생각보다 관리가 안되는 배들도 많다.
내가 느끼는 KR의 이미지
만약 누군가
KR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Growth (성장)
이라고 답할 것 같다.
DNV는 기술,
LR은 전통,
NK는 규율,
BV는 균형.
그렇다면 KR은 성장이다.
왜냐하면 지금도 계속 존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NG 분야에서 KR
최근 LNG선 관련 자료를 보다 보면 KR 이름을 정말 자주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전 세계 LNG선 상당수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KR도
- LNG Carrier
- LNG Fuelled Vessel
- LNG Bunkering
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솔직히 예전에는
LNG = DNV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공부할수록 KR도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검사원 입장에서 KR 선박
최근 Condition Survey 준비를 하면서 여러 선급 자료를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KR 선박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 선주
- 관리회사
- 유지보수 수준
이다.
다만 KR은 한국 조선소와의 연결성이 강하다 보니,
신조선 프로젝트나 기술 지원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KR도 미래 먹거리를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선급 = 검사기관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KR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자주 보이는 분야만 해도
- 암모니아 연료
- 수소 추진선
- 자율운항선박
- 디지털 트윈
- 사이버 보안
- 탄소중립
이다.
사실 이건 모든 선급의 공통된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KR도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외에서 느끼는 KR의 위상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다.
한국에만 있으면 잘 체감이 안 된다.
그런데 해외 프로젝트 자료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KR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LNG와 신조선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국내 선급”
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글로벌 선급”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KR의 강점
KR의 가장 큰 장점은
아직도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DNV나 LR은 이미 완성형 느낌이 있다.
반면 KR은
계속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국 조선업과 함께 성장해 온 경험이 KR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마치며
학생 시절에는 KR을 단순히 한국 선급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승선 생활을 하고 LNG선 자료를 공부할수록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IACS 정회원으로서의 위치와 LNG 분야 경험을 보면 결코 작은 선급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KR을 떠올리면
화려함보다는
“계속 성장하는 선급”
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앞으로 친환경 선박과 대체연료 시대가 본격화되면,
KR의 존재감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P.S 사실 KR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인턴에게 막중한 임무는 절대 없었겠지만, 사내 분위기, 현장의 사람들을 접하며 어떻게 굴러가는지 느껴본 것만으로도 좋았다.
KR은 부산 명지에 있는데 사실 접근성이 좋진않다. 그러나 공기업인 만큼 좋은 대우를 해주니 지원해보는 것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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