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구조, 왜 아직도 해양대학교 1학년 수업이 중요한 걸까?

오늘은 조금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벌크선(Bulk Carrier)의 구조다. 아마 평소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라면 궁금할 수도 있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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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벌크선(Bulk Carrier)의 구조다.

아마 평소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라면 궁금할 수도 있다.

“갑자기 벌크선 이야기는 왜 하지?”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전 세계 선박을 DWT 기준으로 보면 벌크선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철광석, 석탄, 곡물, 시멘트…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많은 물건들이 결국 벌크선 덕분에 이동한다.

어찌 보면 벌크선은 해운산업의 가장 기본이자 교과서 같은 선박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해양대학교 1학년 수업

나는 아직도 해양대학교 1학년 시절이 기억난다.

처음 선박 구조 수업을 들었을 때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Frame이니 Girder니 Stringer니…

외계어처럼 들렸다.

그런데 교수님이 한 말씀 하셨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반드시 필요하다.”

당시에는 그냥 교수님들이 늘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기관사로 승선하면서도,

검사 업무를 준비하면서도,

선박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한계가 있었다.


벌크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처음 선박을 보는 사람들은

“배는 다 비슷하게 생긴 거 아닌가요?”

라고 묻는다.

그런데 벌크선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엄청나게 큰 창고가 여러 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창고를 우리는 Cargo Hold라고 부른다.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화물을 이 공간에 적재한다.


선박 구조를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

영어 용어를 외우려고 하지 말자.

오히려 방향부터 이해하는 게 쉽다.

예를 들어

  • Port = 좌현
  • Starboard = 우현
  • Fore = 선수
  • Aft = 선미

이 네 개만 알아도 구조 공부가 훨씬 쉬워진다.

나도 처음에는 영어 용어 때문에 힘들었지만,

막상 승선해 보니 매일 쓰는 단어라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Double Bottom은 왜 있을까?

선박 구조를 배우면 가장 먼저 나오는 개념 중 하나다.

배 밑바닥을 자세히 보면 바닥이 하나가 아니다.

Double Bottom이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왜 굳이 바닥을 두 겹으로 만들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승선 후 이유를 알게 됐다.

만약 선박이 암초에 부딪혀 바닥이 손상되더라도 바로 침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또한 Ballast Water를 저장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Frame, Girder, Stiffener는 사람으로 치면 뼈대다

학생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다.

Frame

Girder

Stiffener

Longitudinal

이런 단어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쉽게 생각하면 된다.

사람에게 뼈가 있듯,

선박에도 뼈대가 있다.

거대한 철 구조물이 바다 위에서 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이다.

실제로 UTM(두께계측) 검사에서도 이런 구조물은 매우 중요하게 본다.


검사원이 되면 왜 구조를 알아야 할까?

최근 Idwal 검사원 준비를 하면서 다시 느끼고 있다.

기관사는 주로 기계를 본다.

하지만 검사원은 다르다.

갑판,

선체,

탱크,

구조재 상태까지 전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Hopper Knuckle

Lower Stool

Side Shell

Top Side Tank

같은 용어를 모르면 검사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결국 해양대학교 1학년 때 배웠던 내용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벌크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예전 벌크선과 지금 벌크선은 조금 다르다.

최근에는

  • EEXI
  • CII
  • ESG
  • 탈탄소화

같은 규제가 생기면서 선박 설계도 변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벌크선은 LNG 연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LNG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니 이런 변화가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연료 효율만 중요했다면,

이제는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결국 다 연결된다

솔직히 처음 선박 구조를 배울 때는 재미없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Frame 하나,

Girder 하나,

Bulkhead 하나가

전부 실제 업무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특히 선장, 기관장, 검사원, 조선소 엔지니어를 목표로 한다면 구조 공부는 절대 피할 수 없다.


마치며

지금 이 글을 읽는 학생이라면 아마 선박 구조 용어가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 역시 처음에는 외계어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승선하고 몇 년이 지나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15년 전 교수님이 했던 말이 계속 떠오른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반드시 필요하다.”

정말 그 말 그대로였다.

기관사 생활을 하면서도,

검사원을 준비하면서도,

결국 다시 선박 구조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니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언젠가는 반드시 써먹게 된다. 😄

Joseph

LNG 법인 검사 부동산 세상의 모든 돈 되는 것들로.. 경제적 자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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