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C – Port State Control
선원이라면 PSC라는 단어만 들어도 약간 긴장될 것이다.
물론 요즘은 선박 상태가 좋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예전만큼 무서운 존재는 아니다.
실제로 나도 최근 승선 생활을 하면서
“PSC? 크게 문제 없겠는데?”
라는 분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PSC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오늘은 PSC가 무엇인지,
그리고 학교에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PSC는 왜 존재할까?
교과서적으로 설명하면 아주 훌륭한 제도다.
PSC(Port State Control)는
기국의 관리가 부족한 선박,
즉 Substandard Ship을 걸러내기 위한 마지막 안전장치다.
선박 사고를 예방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존재한다.
적어도 공식적인 목적은 그렇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승선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나라별로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어떤 나라는 매우 전문적이고 합리적이다.
반면 어떤 항만에서는
“도대체 왜 이걸 지적하지?”
싶은 경우도 있다.
예전에 선배들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PSC 결과는 검사관을 만나봐야 안다.”
물론 대부분의 PSC 검사관들은 전문적이고 공정하다.
하지만 세계를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검사관을 만나게 된다.
나라별 PSC 스타일은 정말 다르다
승선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나라별로 관심사가 다르다.
유럽 (Paris MOU)
서류를 정말 꼼꼼하게 본다.
처음에는
“장비 상태만 보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 SMS
- Statutory Cert
같은 문서를 엄청 자세히~ 요세는 인터뷰 위주이다.
가끔은
“기관실보다 서류가 더 중요하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 USCG
개인적으로는 별걸 다 시켜보기도하지만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 OWS
- MARPOL
- Fire Fighting Equipment
Pollution Conrol장치 그리고 무엇보다 Cargo containment에 대한 integrity 검증을 요구한다.
호주 AMSA
호주는 생각보다 선원 복지와 휴식시간을 중요하게 본다.
Rest Hour 기록을 굉장히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록 관리가 중요하다.
기국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배 상태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PSC는 위험도 기반으로 선박을 선정한다.
쉽게 말하면
검사를 받을 확률이 높은 선박과 낮은 선박이 존재한다.
파나마가 의외로 타깃이 되는 이유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선원들이 가장 많이 듣는 기국 중 하나가 바로 파나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이 등록되어 있는 기국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파나마면 괜찮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르다.
선박 수가 많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Deficiency도 많다.
결국 PSC 입장에서는 자주 보게 되는 기국 중 하나가 된다.
PSC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이건 내가 승선하면서 들었던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다.
묻지 않은 것은 굳이 보여주지 말자
처음 승선했을 때는
열심히 설명하는 것이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선배들이 늘 하던 말이 있었다.
“묻는 것만 정확히 보여줘.”
예를 들어
Log Book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굳이 다른 서류까지 꺼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스스로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거짓말은 절대 금물
PSC 검사관들은 생각보다 경험이 많다.
수천 척의 선박을 본 사람들이다.
장비가 조작됐는지,
승무원이 긴장하는지,
뭔가 숨기고 있는지
생각보다 빨리 눈치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낫다.
자신감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신입 시절에는 PSC 검사관이 오면 괜히 긴장했다.
질문 하나에도 머리가 하얘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검사관들도 결국 사람이다.
차분하게 답변하고,
필요하면 매뉴얼을 찾아보고,
모르는 부분은 확인 후 답변하면 된다.
오히려 어설프게 아는 척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내가 생각하는 PSC의 본질
예전에는 PSC를 적발하러 오는 사람들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승선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결국 PSC의 목적은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검사관마다 스타일은 다르다.
하지만 잘 관리된 선박은 결국 좋은 결과를 받는 경우가 많다.
마치며
학교에서는 PSC의 정의와 절차를 배운다.
하지만 실제 승선 생활에서는 조금 다른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나라별 스타일도 다르고,
검사관마다 성향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다.
평소 관리가 가장 좋은 PSC 준비라는 것.
검사 하루 전날 밤새 청소하는 것보다,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기관실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도 바로 그것이다.
결국 PSC는 하루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 습관의 결과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