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 선박 검사 준비를 하면서 오랜만에 관련 자료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
사실 나도 예전에 실습생 시절 PCTC에 승선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실습생 때는 정신없이 배우기 바빴지,
선박 전체 구조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에 Condition Survey 준비를 하면서 다시 공부해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PCTC를 봤을 때 가장 놀랐던 점
처음 PCTC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반응을 보인다.
“왜 배가 이렇게 네모나지?”
실제로 외형만 보면 마치 거대한 아파트 같기도 하고,
움직이는 창고 같기도 하다.
그런데 선박 내부로 들어가면 더 놀랍다.
벌크선처럼 화물창(Hold)이 있는 것도 아니고,
컨테이너선처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것도 아니다.
내부 전체가 거대한 다층 주차장처럼 되어 있다.
처음 승선했을 때는
“배 안에 주차빌딩을 그대로 넣어놓은 것 같다”
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PCTC는 무엇을 운반할까?
이름 그대로다.
PCTC는
Pure Car and Truck Carrier
즉 자동차와 트럭을 전문적으로 운반하는 선박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도요타,
폭스바겐,
BMW
같은 회사 차량들이 전 세계로 이동할 때 이런 선박을 이용한다.
우리가 도로에서 보는 자동차가 사실은 바다를 건너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벌크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
기관사 생활을 하면서
LNG선,
벌크선,
탱커선
등 여러 종류의 선박을 접했지만,
PCTC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벌크선은 철광석이나 석탄을 싣는다.
탱커는 액체 화물을 싣는다.
그런데 PCTC는 수천 대의 차량이 화물이다.
그러다 보니 검사 포인트도 완전히 달라진다.
Stern Ramp는 생각보다 엄청 중요한 장비다
처음에는 그냥 자동차가 들어오는 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공부해 보니 전혀 아니었다.
Stern Ramp는 단순한 경사로가 아니다.
실제로는
- 유압장치
- 와이어
- 리미트 스위치
- 씰링 시스템
- 잠금장치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대형 구조물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수천 대 차량이 이 램프를 통해 승하선하니까.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하역 작업 자체가 멈춰버릴 수 있다.
검사원이 본다면 무엇을 볼까?
예전에는 그냥
“램프가 열리고 닫히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Condition Survey 관점에서는 다르다.
예를 들어
- 균열(Crack)
- 변형(Deformation)
- 부식(Corrosion)
- 힌지 손상
- 유압유 누설
등을 확인한다.
특히 유압 실린더 로드에 스크래치가 있거나,
유압유 누설 흔적이 있으면 주의 깊게 보게 된다.
Internal Ramp가 중요한 이유
PCTC 안에는 또 다른 램프가 있다.
바로 Internal Ramp다.
처음에는 사진만 보고 잘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실제 영상을 보니 바로 이해가 됐다.
쉽게 말하면
주차빌딩 층간 이동 경사로와 비슷하다.
자동차가 한 Deck에서 다른 Deck으로 이동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래서 검사할 때도
- 균열
- 변형
- 부식
- 유압장치 상태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의외로 중요한 Cargo Securing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
자동차는 컨테이너처럼 고정된 화물이 아니다.
파도가 심하면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차량 하나하나를 고정해야 한다.
선박에는
- Lashing Chain
- Turnbuckle
- Wheel Chock
- D-Ring
같은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다.
예전에는 그냥 부속품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 중요한지 이해가 된다.
만약 차량 수천 대가 움직인다면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방수문과 수밀문의 차이
이번에 공부하면서 다시 정리한 내용 중 하나다.
처음에는 둘 다 물을 막는 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Watertight Door
침수를 막기 위한 문
Splash-tight Door
빗물이나 해수 비말 유입을 막기 위한 문
실제로 수밀문은 훨씬 무겁고 씰링 구조도 강력하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고민
최근 PCTC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바로 전기차 화재.
예전에는 디젤차와 가솔린차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전기차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 Drencher System
- Smoke Detector
- Ventilation Shutdown
- Fire Flap
같은 화재 방호설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부할수록 느끼는 점
솔직히 처음에는
Condition Survey = 결함 찾기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준비하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녹이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다.
그 선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떤 위험이 존재하는지,
현재 상태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