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은 도대체 무엇일까? LNG 기관사가 바라보는 연료의 세계

어릴 때는 그냥 “기름”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릴 때는 주유소에 가면 그냥 휘발유나 경유를 넣는다고만 생각했다. 솔직히 기름이 어디서 오는지, 왜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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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그냥 “기름”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릴 때는 주유소에 가면 그냥 휘발유나 경유를 넣는다고만 생각했다.

솔직히 기름이 어디서 오는지,

왜 가격이 오르는지,

휘발유와 경유가 왜 다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기관사로 승선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배에서는 연료 하나 때문에 수십억 원짜리 엔진이 멈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육상에서는 단순히 주유 한 번의 문제일 수 있지만,

선박에서는 연료 품질이 곧 안전과 직결된다.


기름은 원래 어디서 오는 걸까?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연료는 원유(Crude Oil)에서 시작된다.

원유는 수백만 년 전 바다 속 생물과 플랑크톤이 지층 아래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생성된 물질이다.

쉽게 말하면 아주 오래된 생물의 흔적이 지금의 기름이 된 셈이다.

화학적으로 보면 연료의 대부분은 탄소(Carbon)와 수소(Hydrogen)로 이루어진 탄화수소(Hydrocarbon)다.

CHn 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유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원유를 바로 자동차에 넣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원유는 정유공장에서 분리 과정을 거친다.

이를 ‘분별증류(Fractional Distillation)’라고 부른다.

쉽게 말하면,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서 여러 종류의 연료를 분리하는 것이다.


원유에서 나오는 다양한 연료들

기관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다.

하나의 원유에서 정말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LPG

  • 가정용 가스
  • 택시 연료

휘발유(Gasoline)

  • 일반 승용차

나프타(Naphtha)

  • 플라스틱 원료
  • 석유화학 산업 핵심 소재

등유(Kerosene)

  • 항공유
  • 난방

경유(Diesel)

  • 트럭
  • 버스
  • SUV
  • 선박 보조엔진

중유(HFO)

  • 대형 선박 메인엔진
  • 발전소

왜 선박은 그렇게 더러운 기름을 쓸까?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대형 선박은 보통 Heavy Fuel Oil(HFO)이라는 매우 점도가 높은 연료를 사용해 왔다.

솔직히 처음 보면 거의 검은 시럽처럼 보인다.

점도가 너무 높아서 그대로는 사용도 어렵다.

그래서 선박에서는 연료를 가열해서 사용한다.

기관실에서는 항상

  • Fuel Oil Heater
  • Purifier
  • Viscosity Controller

같은 장비들이 돌아간다.

육상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배에서는 연료를 “관리”하는 것도 큰 업무 중 하나다.


휘발유와 경유의 진짜 차이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 휘발유 = 승용차
  • 경유 = 트럭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엔진 작동 원리 자체가 다르다.


휘발유 엔진

불꽃(점화플러그)으로 연료를 폭발시킨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럽다.


디젤 엔진

공기를 강하게 압축해 발생한 고온으로 연료를 자연착화시킨다.

그래서 힘(토크)이 좋고 연비가 좋다.

대신 소음과 진동이 크다.

기관실에서 디젤엔진 근처에 있으면 왜 그런지 몸으로 느껴진다.


황(Sulfur)이 왜 문제일까?

기관사로 일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보는 항목 중 하나가 황 함량(Sulfur Content)이다.

황이 많으면

  • 엔진 부식
  • 대기오염
  • 산성비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최근 IMO 환경규제가 매우 강해졌다.

예전에는 선박들이 황 함량이 높은 연료를 많이 사용했지만,

현재는 저유황유(VLSFO)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기름 품질이 정말 중요할까?

정말 중요하다.

육상에서는 연료 품질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박에서는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진다.

점도가 조금만 달라도

  • 연료 분사 상태
  • 연소 효율
  • 엔진 온도

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기관실에서는 연료 샘플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고급휘발유는 진짜 의미가 있을까?

주유소 가면 항상 고민하게 된다.

고급휘발유가 정말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차량에 따라 다르다.

고성능 터보 차량은 높은 옥탄가를 요구하기 때문에 고급휘발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차량에서는 큰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기관사 입장에서 보면 결국 엔진은 “설계 조건에 맞는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LNG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LNG 연료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규제 때문이 가장 크다.

LNG는 기존 중유 대비

  • 황산화물(SOx)
  • 질소산화물(NOx)
  •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

그래서 LNG 이중연료엔진(Dual Fuel Engine)을 사용하는 선박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승선했던 LNG선들도 점점 자동화와 친환경 시스템이 강화되는 흐름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관사로 일하며 느낀 점

많은 사람들에게 기름은 단순한 소비재다.

하지만 기관사에게 연료는 엔진의 생명과도 같다.

연료 하나 때문에 엔진이 손상될 수도 있고,

반대로 좋은 연료 관리 덕분에 수십억 원짜리 장비를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

사실 남자면 공감하겠지만,, 자동차도 그렇다.

사실 기름 = 곧 우리가 먹는 음식인데 너무 중요하다. 무슨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상태가 너무 달라지겠지? ㅎㅎ


마치며

연료는 단순히 자동차를 움직이는 액체가 아니다.

세계 물류,

발전소,

선박,

항공기,

그리고 우리의 일상까지 움직이는 현대 산업의 핵심 에너지다.

기관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좋은 연료와 올바른 관리가 결국 엔진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원리는 거대한 선박 엔진이든 일반 자동차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Joseph

LNG 법인 검사 부동산 세상의 모든 돈 되는 것들로.. 경제적 자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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